1. 자해를 했다. 자해, 우울증 초기 당시만 해도 칼이나 그런 날카로운 것들은 미리 치워두었다. 그래, 이러면 빨리 낫겠지, 나을거야. 어이없는 단순한 생각에 말이다. 첫 자해를 한 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자해로 생명선을 부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상처가 아물고 흉터가 옅어지면 다시 또 핏방울을 그려낸다. 아프냐...
시작은 곧 반이라고, 그리고 끝은 또 다시 시작을 일으킨다고 들었어요. 요즘 들어 ‘시작’ 이라는 단어는 뭔가 멀게만 느껴지는 것만 같아요. 밤만 되면 머릿속에서 내일은 이걸 해야지, 그리고 이날에는 이걸 해야지-, 를 계획하고 또는 다이어리나 포스트잇 등 기록까지 해두는데도 시도조차 못하고 마냥 겉보기용이 되고 마는, 겉보기가 아니라 정말 시작할 무언가인...
180923_글 글. 지금 내가 쓰는 활동.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기에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최근 내 글 조회수를 보았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어쩌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deep BLUE.] 카테고리의 글을 쓰기가, '새 포스터 쓰기' 를 누르기 전에 고민을 하고 또 한다. 말이 가진 ...
180920_오랜만에 자해를 했다. 오랜만이다. 이 글을 쓰는 것도, 내가 자해를 한 것도. 그냥 가족이 애초부터 없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하없이 고통의 굴레에 있을 것만 같다. 그나마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자해라는, 애초에 자해라는 단어가 뭔가 불길함을 띄우고 있어서 입밖으로 내뱉는 것이 힘들다.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는 없을까. 자해가 뭐가 나쁘다고...
자살에 대하여,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제목의 글을 보았다. '유서를 쓴다면 첫 마디는 뭐로 할 것인가요?' 그리고 그 댓글을 보았다. 미안-, 으로 시작하는 말이 많았다. 그리고 내가 쓴 유서들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미안하지 않았다. 내 죽음에, 내 자살에 미안한 감정이 점점 없어졌다. 처음으로 쓴 유서에는 엄마, 딱 한 인물과 고양이,...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당신의 주소를 몰라 이렇게 글을 남겨요. 언젠가는, 언젠가 볼 거라고 생각을 하며 글을 써봐요. 연락처를 알고 있는 사이인데도 한순간에 연락하기 힘든 사이가 되어버렸네요. 저의 감정을, 저의 우울을 받아주느라 고생 많았어요. 당신의 힘듦을 내가 다 헤아려주고 받아드릴 수는 없지만 당신이 말해준 모든 고민 덩어리들은 제게 부담이 없었...
180915_요즘 글을 안 쓴 지 꽤 많은 날들이 지났다. 그동안 몸상태가 하락했다. 생리 기간이기에 감정선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생리통이 심해서 산부인과도 갔다 왔다. 하루에 먹는 거라고는 아침 씨리얼과 저녁에는 밥. 뿐인데도 밥만 먹으면 몸안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복통이 시작되면서부터 화장실을 들락 날락 거리게 된다. 사실 지금 글을 쓰는 현재...
자살에 대하여. [DAY's day] 에 올리려다가 아무래도 이러한 주제는 지금 쓰고 있는 이 카테고리에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어 특별편, 같은 느낌으로 쓰려고 한다. 우울증 환자인 글쓰는 본인은 자살 계획 그리고 자살 시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해와 약간의 자살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아침 학교 등굣길에서 어이없게도 사탕 하나를 주...
180909_작사 그리고 월요일 작사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음,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작곡도 할 수 있으니 곡도 만들고 작사도 하면 되겠네- 싶지만 나는, 그러니까 내 능력치를 따지자면 물론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 본 곡이 있기도 하고 그런데 작사와 작곡 둘 다 한 곡 안에 해결할 능력치는 안된다고 본다. 내 성격은 하고 싶을 때, 느...
180908_어지러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 상태가 최악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아침 약을 복용하는 대신 선식을 먹고 바로 목감기 약을 먹었다. 그리고 또 잤다. 일어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원래도 편두통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약조절을 하면서 두통에 관련된 약을 뺐다. 그래서 머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한건지 아님, 감기 기운의 두통인지, 구별할 수가 ...
1. 공황 장애가 왔다. 어찌저찌 엄마에게 말을 잘 포장해가며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게 되었다. 가기 전 많은 병원을 알아보고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도 알아보았으나, 개인적으로 앞으로 다니게 될 수도 있는 병원이라 생각하여 집근처 그리고 청소년 관련하여 활동한 기록이 있는 의사를 찾아 보았다. 여러가지 테스트를 작성하고 정확한 진단은 처음에 내려...
180905_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대해. 아무래도 일상에 대한 글을 적는 활동이 나와 잘 맞는가보다. 우울에 대하여 쓰려고 [deep BLUE.] 카테고리에 들어가 글을 쓰려면 쓸 내용이 어마하게 많아서 머리가 복잡해 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머릿속에서 아무렇게나 나오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서 편안하다. 오늘은 ...
공백,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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